최근 조코딩 x OpenAI x Primer AI 해커톤에 내가 만들고 있던 서비스 Actonix를 출품했다.
이번 해커톤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자리”라기보다, 내가 만들고 있는 AI 서비스가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그리고 그 방향성이 시장과 사용자 관점에서 설득력이 있는지를 다시 점검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왜 Actonix를 들고 나갔나
나는 원래부터 “정보를 읽는 AI”보다, 정보를 행동으로 바꾸는 AI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이미지, 문서, 포스터, 안내문처럼 비정형으로 흩어져 있는 정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있어도, 실제로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는 불편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행평가 안내문을 보면 사람은 대충 이런 흐름으로 생각한다.
-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 준비 과정을 쪼개고
- 우선순위를 정하고
- 실제 할 일로 바꾼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는 여기서 멈춘다.
텍스트를 요약해주거나 핵심만 뽑아주는 데까지는 잘하지만, 그걸 실행 가능한 단위의 행동으로 바꿔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Actonix는 바로 이 지점을 해결하려는 시도였다.
단순 요약이 아니라, 문서나 이미지 속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로 해야 할 일(Action) 을 구조화해서 보여주는 방향을 목표로 했다.
해커톤에서 얻은 가장 큰 점검 포인트
이번 해커톤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사용자가 즉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었다.
Actonix의 핵심 아이디어 자체는 분명히 의미가 있었다.
비정형 입력을 받아서 정리하고, 그걸 실행 가능한 구조로 바꾼다는 흐름은 지금도 내가 중요하게 보는 문제다.
다만, 서비스를 설명하는 방식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행동 가능 구조”, “실행 단위 변환”, “문서 기반 액션 플랜 생성”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지만,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정확히 어떤 효용을 주는지 한 번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해커톤을 통해 내가 확인한 건 이거였다.
좋은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용자가 3초 안에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지 않으면, 서비스는 약해진다.
이건 꽤 큰 배움이었다.
Actonix를 통해 배운 것
1. 문제 해결은 기술이 아니라 전달력까지 포함한다
AI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 모델 정확도, OCR, 파이프라인, 구조화 방식 같은 기술 요소에 집중하게 된다.
나도 실제로 그런 부분에 많은 시간을 썼다.
하지만 사용자는 내부 로직보다 결과를 본다.
“그래서 이게 나한테 어떤 도움을 주는데?”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구조가 좋아도 서비스는 약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기술 설계만큼이나 포지셔닝과 카피라이팅이 중요하다는 걸 강하게 느꼈다.
2. 요약과 행동 전환은 다르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여도,
정보를 요약하는 것과 정보를 행동으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요약은 핵심을 압축하는 작업이고,
행동 전환은 그 정보로부터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Actonix를 만들면서, 그리고 해커톤에 내보내면서,
내가 진짜 풀고 싶은 문제는 단순 정보 정리가 아니라 행동 설계 쪽이라는 걸 더 명확히 확인했다.
3. 첫 번째 실패는 방향을 정해준다
솔직히 말하면, Actonix는 내게 꽤 의미 있는 첫 실패 경험이기도 했다.
아이디어가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어디서 막히는지, 무엇이 설득되지 않는지, 어떤 표현이 사용자에게 닿지 않는지를 실제로 확인한 경험에 가깝다.
이런 종류의 실패는 생각보다 가치가 크다.
그냥 “안 됐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제품을 훨씬 더 날카롭게 만든다.
이후 방향
Actonix를 해커톤에 출품한 경험은 단순한 참가 이력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경험을 통해 내가 만들 AI 서비스의 방향이 더 선명해졌다.
나는 여전히 비정형 정보를 구조화하고,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AI 라는 문제를 중요하게 본다.
다만 이제는 더 명확하다.
-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 사용자가 즉시 이해하는가
- 바로 써보고 싶게 보이는가
- 결과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가
앞으로의 제품은 이 네 가지를 더 강하게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이번 조코딩 x OpenAI x Primer AI 해커톤은
단순히 결과물을 제출한 경험이 아니라,
내가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인지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Actonix를 통해 나는 AI가 단순히 “잘 정리해주는 도구”를 넘어서,
사람이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그리고 동시에, 그 가능성을 현실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만큼이나
명확한 전달, 강한 포지셔닝,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결국 해커톤은 끝났지만, 내가 풀고 싶은 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